고양이.
옛날부터, 고양이는 이세상과 저세상을 잇는 생물이라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 제멋대로인 발걸음은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경계조차, 꿰메듯이 걸어가는 것입니다.
맑은 5월의 하늘, 어린 잎들이 햇빛을 선명히 쬐고 있었습니다.
그 시원한 경치와는 다르게, 시타마치의 아스팔트에는 타는 듯한 햇빛이 쏟아지고, 멀리서는 신기루가 무리를 짓고 있었습니다.
제가 길의 가장자리를 햇빛을 피해가며 걷고 있자, 똑같이 반대편의 그늘에서 한 마리의 검은 고양이가, 마치 그림자에서 태어난 듯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그늘을 한동안 길을 따라 걷고 있었지만, 역시 좁은 곳이 좋은 듯, 길모퉁이에서 이어지는 좁은 길을 느긋하게 걸어가고는, 그대로 뒷골목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문득, 저 고양이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하고 신경이 쓰여, 그 뒤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길의 중간정도를 걸어갈 쯤, 문득, 어디선가 딸랑, 딸랑 하고 경쾌한 방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딘가에서 축제 연습이라도 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달리 태고 소리도 사람이 있는 기척도 없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 귀를 기울이고 있자, 곧 방울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좁은 길을 빠져나오자, 집이나 가게가 나란히 서있는 뒷골목이 나왔습니다.
거리는 구식 가전제품이나 잡동사니가 어질러져 있어, 사람이 겨우 한 명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이였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에 숨어버린 것인지.
고양이는 어느샌가 모습을 감추어버렸습니다.
어쩔수없이, 저는 이 잡동사니 거리를 계속해서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둘러보자, 뒷골목은 정말로 '뒷골목'이라고 부르기에 알맞은 것이었습니다.
좁은 골목에 나란히 선 집과 집과 집.
알 수 없는 식물이나 물건, 수조 등이 벼룩시장처럼 잡다하게 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약간 시대착오적인 가게들이 줄지어 서있어, 그 모습은, 마치 무질서하게 증축한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묘한 것이, 그 어느것도 이제 막 지어진 듯 새로웠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기척이 없는 뒷골목을 걷고 있자, 문득, 튀김 냄새가 코를 스쳤습니다.
냄새로 보아하니 덴푸라, 그것도, 지금 막 튀겨지고 있는 듯한 냄새였습니다.
계속해서 걸었던 탓인지 배가 고팠던 저는, 그 맛있는 냄새에 매료되어, 어떻게든 풍겨오는 냄새의 출처를 알아내고 싶다, 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걸어도 걸어도 그럴듯한 장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3/4 그런데도 냄새는 끊이지 않고, 저를 비웃듯이 안쪽으로, 안쪽으로 유인했습니다.
계속해서 걸으며 몸과 마음이 지쳐, 이젠 원래 길로 돌아가는 길도 잊어버렸을 쯤, 과연 그 가게는 계속 그곳에 있었다는 듯이 제 옆에 서 있었습니다.
그곳은 한 순간 다른 집과 다름없이 느껴졌지만, 현관에 노란 노렌이 걸려있어, 가게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자리 쪽을 보자 작은 창문이 하나 열려있어, 좋은 냄새는 거기서 풍겨오는 것이었습니다.
가게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대신해서 입구의 옆에는 달필로 쓰여진, 이런 입간판이 있었습니다.
노렌을 지나자, 튀김 냄새에 약간 오래된 나무의 향기가 섞여, 시대에 뒤처진듯한 신기한 냄새가 났습니다.
내부는 그야말로, 이자카야라는 느낌으로, 다섯개 뿐인 카운터석과 안쪽에 좌석이 하나 있었지만 손님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주방에는 여우, 가 아닌 토끼 가면을 쓴 점주로 보이는 남자가 준비를 하고 있는 도중이었습니다.
그는 저를 보자 약간 고개를 들고, 엄지손가락의 관절로 테가 얇은 둥근 안경을 고쳐 썼습니다.
제 말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몸짓을 보였지만, 곧바로 하던 준비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카운터석에 앉아, 가게의 내부를 둘러보았습니다.
카운터에는 젓가락이나 이쑤시개는 놓여있는데 어째선지 메뉴가 없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 주위를 둘러보자, 벽에 단 두 줄로,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제 시선을 눈치챈 것인지, 토끼 남자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남자는 억양이 별로 없는 목소리로 말하고는, 주방 쪽에서 기세 좋은 기름 소리를 냈습니다.
카운터 너머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아마 테이블 너머에서는 '유령'이 튀겨지고 있는 것이겠죠.
애초에 유령이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머리를 스쳤지만, 고온의 기름 속에서 불평 하나 없이 가만히 버티고 있는 걸 보면, 꽤나 심지가 있는 유령인 것 같았습니다.
이래저래 하고 있자 점주는, 냉장고에서 차가운 캔맥주와 유리잔을 꺼내, 익숙한 손놀림으로 캔을 따고, 유리잔을 거꾸로 씌워 이쪽으로 내밀었습니다.
차가운 땀을 흘린 라거 맥주는 간접 조명의 따뜻한 빛을 받아, 지금이라도 마셔달라고 말하는 듯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더위에 당한 몸이, 어떻게든 그것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거품이 진정되면, 잔을 기울여 거품을 아래에서 들어올리듯이 4/5 정도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위에서 따라, 거품으로 뚜껑을 덮으면 완성.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호흡을 고친 후, 저는 잘 식은 그것을 기세 좋게 마셨습니다.
너무나도 맛있어 한번에 마신 후 깊게 한숨을 쉬자, 입구에 걸려있던 풍경이 바람에 작게 흔들렸습니다.
그걸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문득, 주변의 경치가 선명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빈 속에 술을 마신 탓인지, 생각보다 빨리, 취기가 돌기 시작한 것입니다.
턱을 괴고 앉아있자 입구에서 들어온 미지근한 바람이 앞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점주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자, 눈 앞에는 새하얀 수수께끼의 것이 누워 있었습니다.
한펜 같은 색을 한 손바닥 크기의 큰 덴푸라가 두 조각.
덴츠유와 작게 곁들여진 다이콘 오로시도 수수함.
젓가락으로 집어보니 유령은 의외로 가볍고, 이거라면 저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호쾌하게 베어물어보자, 바삭, 하고 튀김옷의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기는 커녕, 젓가락으로 당기자, 내용물이 모짜렐라 치즈처럼, 늘어나는 것이었습니다.
막 찧은 떡처럼 늘어지는 그것을, 서둘러 손으로 받쳤습니다.
한 번 더 신중하게 베어물자,이번엔 새우처럼 잘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맛은, 이건…… 아주 부드럽고, 닭고기와 곱창을 합친 듯한 느낌입니다.
처음에 육즙과 함께 크리미한 풍미가 퍼졌습니다.
그것을 계속 씹으면 닭고기같은, 하지만 어딘가 떡같은 맛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기름지진 않고 고급진 맛이었습니다.
입 속의 수수께끼를 맛 보며, 과연, 이건 덴푸라에 딱 맞는 재료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까의 실패를 통해 배워 약간 작게 베어물자, 튀김옷에서 스며나오는 덴츠유가 입 안에 퍼졌습니다.
유령과 맥주에만 눈이 갔었지만, 이건 맹점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덴츠유, 직접 만든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꽤 제대로 육수를 내린 듯, 가다랑어와 다시마의 맛이 제대로 들어있었습니다.
간장도 아마추어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풍미가 살아있어, 점주의 이 한 메뉴에 대한 고집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다이콘 오로시…… 올려야 할지 섞어야 할지.
다이콘 오로시 덕분에, 아까보다 깔끔하고, 입 안의 기름을 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로시와는 다른 풍미에, 저는 저도 모르게 깨달았습니다.
의외로, 다이콘 오로시 속에는 간 유자 껍질이 숨어있었습니다.
유자의 상큼한 풍미가 오로시와 합쳐져, 기름진 덴푸라도 몇 개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문득, 제 뒤에서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돌아보려 하자, 갑자기, 제 옆에서 검은 팔이 뻗어왔습니다.
엄청나게 긴 그 손은, 아무래도 덴푸라가 올라간 접시를 점주에게 내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까까지 아무도 없었을 터인데, 제가 취한 사이에, 누군가 손님이 들어온 것일까요.
그릇에 올라간 덴푸라는 확실히 튀김옷밖에 없어, 마치 벗은 허물 같았습니다.
"하하, 그건 당첨이군. 우리 가게는 축시산이라 신선하니, 도망간거겠지."
검은 손의 주인은, 장난처럼 슬픈 듯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토끼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검은 손의 주인에게서 접시를 넘겨받고, 역시 익숙한 손놀림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취기가 돈 머리로 멍하니 생각하고 있자, 막 지은 밥의 좋은 냄새가 났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그것'을 받고는, 검은 팔은 돌아갔습니다.
신경쓰여 돌아보자, 안쪽 좌석에 분명히 누군가가 앉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만, 노렌으로 가려져, 안쪽의 모습까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골인가, 그건 그렇고 '그거'란 건 대체…….'
하나 남은 덴푸라를 바라보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 저는, 그 접시를 주방에 내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눈 앞에 나온 건, 작은 두 개의 오니기리 였습니다.
오니기리에는, 히나 인형의 기모노처럼 김이 입혀져 있고, 그 안에는 반으로 잘린 아까의 덴푸라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이란 텐무스(天むす)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쁜 오산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바로 한 입 베어물었습니다.
밥과 합쳐진 덴푸라는 약간 눅눅해져 있고, 특제 단 소스가 뿌려져 있었습니다.
아직 따뜻한 밥은 절묘한 뭉쳐짐으로, 입 안에 넣자 쉽게 풀어져 저는 저도 모르게 먹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계산을 끝마치고, 밖에 나오자 이미 밤의 장막이 내려오기 시작할 즈음이었습니다.
약간은 시원해진 초여름의 공기를 느끼며, 담배에 불을 붙였습니다.
밤의 눅눅한 냄새와 세븐스타의 연기가 섞여,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폐를 채웠습니다.
하얀 연기가 옅은 먹색의 하늘에 녹아드는 것을 한동안 바라본 후, 저는 다시 적당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곧 해는 완전히 지고 전방에는 오래된 묘지가 보였습니다.
아직 깨지 않는 취기 속에서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무언가 하얀 조명이 몇개인가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멍한 불빛은 끊이지 않고 불규칙하게 움직여, 마치 저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빛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한 발짝 발을 옮기려 할 때였습니다.
문득, 뒤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어둠 속에서 그것과 똑같이 검은 고양이가 앉아있었습니다.
가만히 보고있자, 아무래도 아까 그 고양이인 것 같았습니다.
검은 고양이는 제가 돌아보자, 가까이의 골목으로 걸어가, 반쯤 갔을 쯤에 이쪽을 돌아봤습니다.
그것은 어딘가, '낮의 술래잡기를 계속 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곧, 두 개의 발소리가 떠난 뒷골목은 생물의 기척을 잃어, 조용해졌습니다.
뒷골목에, 경쾌한 방울소리가 울려퍼진건, 그로부터 한동안 지난 때였습니다.
(For Whom the Bell To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