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식었음에도
나누던 대화가 줄었음에도
전화 넘어로 들려오던 목소리의 묻어나던 다정함을 없애도
너는 왜 나에게 사랑한다는 거짓말을 뱉었을까
온 몸의 신경을 바짝 세우고
동그랗게 육체를 말아 접은 채
표면에 돋아난 가시에 끼운 가짜 애정 표현을
내 마음에 쿡쿡 찔러 피를 토했냈음에도
나는 왜 네가 사랑한다는 말을 믿었을까
네게 내 모든 것을 바치며
오조리 너만을 믿고 기다리며
사랑했던 과거는 사라졌다
스스로 목을 매달은 채
눈과 얼굴이 부어 형체도 못 알아볼 만큼
득실거리는 세균에 잡아먹힌 이별은
살갗을 갉아먹었다
앙상한 뼈만 남은 직후에는
외로움이라는 식사를 즐겼다
극복할 수 있는 시기를
넌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