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년 습작 모음 · 꺄라1화 — 인형의 정원

CHAPTER 1

인형의 정원

2024-2025년 습작 모음 · 약 3분 분량 · 2026.10.04

존은 인형사인 아버지와 함께, 편지로 아버지를 부른 수수께끼의 고객 댁으로 가고 있었다. 고객이 보내준 마차는, 난생 본 적도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웠다. 좌석의 촉감마저도 환상적으로 부드러운 데다가, 꽤나 빨리 달리고 있는데도 전혀 흔들림을 느끼지 않았다.

영지의 문을 지나 한참을 달리고 겨우 저택 대문에 도착했고, 대문에서 마차를 내려 한참을 걸어서 겨우 건물에 다다랐다.

“저도 같이 들어갈까요?”

“아, 아니, 나만 오라고 쓰여 있구나.”

단안경 너머로 편지를 확인하면서 아버지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고 말했다.

“너는 여기서 기다리려무나, 존.”

아버지는 인형 수리공으로서의 솜씨는 최상급이지만 직업 외에는 꽤나 어리바리한 사람이라, 이런 비밀스럽고 수상한 전개가 발생하자 덜컥 겁이 난 모양이었다. 아마도 어머니의 약값을 벌 필요가 없었다면 이런 의뢰는 거절해 버렸을 것이다.

“네. 다녀오세요.”

보다 못한 존은 장남으로서 스스로 동행을 자처했다. 그는 아버지처럼 섬세한 손재주는 없는 대신, 재치와 행동력이 있는 소년이었다. 몸집도 12살 소년 치고는 크고 든든한 편이어서인지, 아버지도 존이 따라가겠다고 하자 눈에 띄게 안도하였다.

존은 문으로 이어지는 돌로 된 계단에 앉아 있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너무나도 평온한 풍경에 싫증이 나고 말았다. 게다가 영국답지 않게 날씨가 맑은 날이라, 계속 있으면 태양빛에 녹초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집 안에만 안 들어가면 되겠지?)

멋대로 아버지가 말한 편지의 말을 해석한 존은, 그늘과 색다른 무언가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거대한 저택 치고는 관리하는 하인이나 하녀의 인기척이 하나도 없는, 그러면서도 구석구석까지 잘 정돈되고 깔끔한 이상한 집이었다.

(이런 나무들도 매일매일 깎아주지 않으면 안 될 텐데….)

저책 뒤편에는 거대한 정원이 펼쳐져 있었고, 나무나 덩굴식물로 둘러싸인 오두막이나 정자가 여기저기에 있었다. 이들을 유지하려면 지금도 정원사가 하나둘씩 나와서 돌보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도 정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이때까지는 존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다.

(……인형?)

정원 깊숙이까지 들어가서 어떤 정자를 들여다본 존은, 사람 같은 형상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랐다.

(아, 아니, 사람이다!)

너무나도 예쁘장하고 단정하게 앉아있는 모습에 처음에는 인형이라고 생각해서 안심했던 존은, 살아있는 또래 여자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오히려 처음보다도 훨씬 크게 당황했다.

“아, 저, 죄송합니다 아가씨!”

그는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힐끔 눈을 칩떠서 여자아이를 쳐다봤지만, 그 아이는 여전히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반듯하게 차려입고, 진열된 인형처럼 깍듯하게 앉아 있었다.



(1,349글자)

작가의 말

이 작품은 북마녀 저, 『북마녀의 웹소설 장면 묘사 실습 강의: 상위 1% 작가의 필력을 따라잡는 특급 속필 훈련』의 장면 실습 예제 006번을 바탕으로 작성한 습작입니다. 서적 정보/구매: https://ridibooks.com/books/75404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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