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질린 여자의 얼굴이 무색하게 올려보는 소년의 눈은 한없이 평화롭다.
묻고파.
얘야,
총탄이 튀고 폭격기 날아다니고 사람 잡아먹는 괴물이 밤거리를 돌아다니는데,
네 바둑알 두 개는 왜 그리 태연하니.
그 두 눈에 빠져 죽은 망령, 얼마나 될지 눈에 선한데
왜 지옥에 살다 못해 지옥을 입으려 드니.
한참을 다물고선 말 못 하는 여자를 보며 소년이 다시 입을 뻐끔거렸다.
제발 나를 지옥에 데려가 줘. 꿈틀.
꿈틀.
여자가 무언가를 느낀다.
여자는,
그 거리에 가면 트랜스젠더 바 앞에 짝다리를 짚고 서 있는 그 여자는.
삼도를 훔쳐볼 수 있지만 자신을 저주받았다고 생각하는 거리의 여자는.
뻐근한 눈동자를 재빨리 굴리곤 천천히 일어났다.
꿈틀.
……일단 따라와.
꿈틀 꿈틀 꿈틀.
벙쪄 있지 말고! 시간 없어!
꿈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