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저귐은 청각 아닌 시각으로 전해진다.
움직임으로 전하는 온도 있듯
휘적거리며 건네는 언어 있듯.
여자는 두 눈에 담는다.
헤진 것 먼지 되어 흩어지는 모습을.
헤진 것은 보통 지옥에 간다.
재활용도 할 수 없어 태워 버리는 쓰레기처럼.
그러나 소년을 먹어 치우던 그것은 어디에도 없다.
불타 재가 되지도 않았고
지옥에 떨어지거나 성불하여 천당에 가지도 못했다……
그래. 그것은 철저히 소화되었다.
먹기 좋게 잘게 부스러진 살점들이
위산에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달려들 듯한 기세로,
여자는 주저앉아 눈물 훔치는 소년에게 다가간다.
너…… 정체가 뭐야.
대체 ‘그것’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소년이 구멍에서 게워 낸 토사물을 닦는 동안
여자의 얼굴은 일그러져만 갔다。
너는 대체 뭐야.
눈구멍. 콧구멍. 입구멍. 땀구멍.
모든 구멍에서 소화된 생애를 흘리는 너는 대체 무엇이야.
소년이 여자를 쳐다본다.
끈적하게도 쳐다본다.
“나를 지옥에 데려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