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하신 아버지 빈자리에 걷어붙일 팔은 모자라기만 하다. 시장서 나물 떼다 파는 정도론 당장 나는 건사하고 어린 동생 입에 풀칠도 못할 게 눈에 선했다. 나는 시詩를 참 기똥차게도 쓴다는 아이를 위해 그 헤진 가방 물려주곤 발길을 나섰다.
떡 사세요- 떡 사세요- 목 쉬도록 울고. 쉰내 나는 떡 넘기며 신문도 돌려보고. 목마름에 지쳐 침 삼키는 것도 아쉬워선..
민석아. 난 사무치게 외로울 때면 눈을 감고 흐르는 소릴 들었다. 맑은 것들 발재간에 물웅덩이 첨벙이고 풀벌레 우는 소리 흐르는 소리에 덧씌이면, 애간장 타다가도 흐르지. 위에서 아래로 졸졸졸졸...
엄마가 보고 싶다. 너도 안고 싶다. 배고플 텐데. 목마를 텐데... 광증에 걸린 듯 울부짖어 봐도, 돌아가야지. 어서 돌아가야지. 필사적인 다짐 몇만 번을 삼켜 봐도, 깨진 대가리서 흐르는 소린 도저히 멈출 수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