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식탁 · 초이1화 — 은누과이호 차즈케

CHAPTER 1

은누과이호 차즈케

기묘한 식탁 · 약 9분 분량 · 2026.06.18

정신을 차리자 저는 호텔 로비에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래도 그곳은 비지니스호텔인 것 같았습니다.

정면에는 프론트 데스크(사람은 없었다), 왼쪽에는 아마도 식당으로 가는 미닫이문, 오른쪽 끝에는 엘리베이터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렇게 넓지 않고 인테리어는 깔끔했습니다.

어째서 자신이 그곳에 있는지는 떠올릴 수 없지만, 일단 체크인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프론트 데스크에 있는 벨을 울렸습니다.

한동안 들려오는 소리는 없었지만, 잠깐 기다리자, 왼쪽 안의 노렌에서 쑤욱, 하고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사람'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제 앞에 나타난 건, 시야 전부를 감싸는 듯한 핑크색이었습니다.

크기는 대충 3미터는 될 것 같았습니다.

살집이 있는 몸, 갓 태어난 판다와 같은 연한 분홍색의 피부, 그리고, 늘어진 피부에는 털이 하나도 나 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몸을 둥글게 말듯이, 답답하다는 듯 안 쪽의 문에서 천천히 기어 나왔습니다.

형광등의 빛에 희미하게 비친 얼굴에는 있어야 할 기관은 없고, 대신 얇고 긴 관 같은 것이 5개 나 있어, 마치 더듬이와 같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만, 눈앞의 생물은 그것을 신경도 쓰지 않는 듯했습니다.

곧이어 자신의 일부를 촉수처럼 변형시키자, 책상 아래에서 몇 장의 서류를 꺼내, 제 앞에 내밀었습니다.

"손님, 저희 호텔을 이용하시는 건 처음인가요?"

그 말투나 목소리는, 너무나도 인간적이며 자연스러웠습니다.

"손님, 괜찮으신가요?"

"……아, 괜찮아요. 처음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그의 동작이나 말투는 아주 정중하고, 명료했습니다.

그 호텔 매니저다운 성실함에 저는 알 수 없는 호감까지 느껴졌습니다.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란, 이런 것이겠죠.

설명이 끝나자, 그는 저를 방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부러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헤맬 것이기에."

라고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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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나오자, 그곳은 정글이었습니다.

무질서한 나무의 군락.

끈적하게 몸을 감싸는 미지근한 공기.

서로를 감싸듯이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의 사이를, 길이라고도 부르기 힘든 좁은 길이 어디까지나 이어져 있었습니다.

찌는 듯한 공기가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 호텔 매니저의 뒤를, 몸을 감추듯이 쫓았습니다.

하지만 객실의 문은 고사하고, 수해의 끝조차 보이지 않고, 점점 제 발걸음은 무거워지기만 했습니다.

어디선가로부터, 무언가의 위협과도 비명과도 다른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습니다.

"……방까지, 얼마나 남았나요?"

"곧 도착합니다."

이러한 대화를 세 번 정도 반복했을 때였을까, 갑자기 호텔 매니저가 걸음을 멈췄습니다.

"이쪽입니다."

보자 앞쪽에 검은 금속 문이 무기질적으로 서 있었습니다.

뒤에 벽이나 객실은 없고, 정말로 그것만이 길에 놓여 있었습니다.

물론 방 번호도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아리조나'입니다. 이곳이 손님의 방입니다.

 외출하실 때는 방 열쇠와, ■■(알아들을 수 없었다)를 잊지 않고 챙겨주세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열쇠와 티컵을 내밀었습니다.

안에는 약간 점성이 있는 푸르스름한 흰색 발광체가 작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자, '아리조나'는 아주 평범한 싱글 룸이었습니다.

잘 정돈된 침대와 냉장고, 구식 TV, 주전자 등이 구비되어 있었으며, 넓지는 않지만 한 명이 묵기엔 충분히 쾌적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방에는 작은 삼각형의 수조가 있어 약간 점성이 있는 물이 차 있었습니다.

저는 왠지 모르게 그것이 아까 그 푸르스름한 흰 물체를 넣기 위한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그곳에 티컵을 기울이자, 그것은 스스로 뛰어들듯이 수조의 안에 미끄러져 들어갔습니다.

한동안 걸었기에, 침대에 앉아 잠깐 쉬고 있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룸서비스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아까의 호텔 매니저가 가지고 온 것은, 비닐봉지에 든 따듯한 식사였습니다.

봉지에서 풍겨오는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습니다.

"식사는 시키지 않았는데요."

"그러니까, 이건 서비스입니다. 멀리서부터 오셔서 지치신 듯하니 오늘은 방에서 느긋하게 지내주세요."

이 얼마나 눈치가 좋은 비지니스호텔인가, 라고 내심 감동하면서 저는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그가 가져온 건 도시락으로, 봉지 안에는 플라스틱 용기가 두 개 들어있었습니다.

'은누과이호'

둥근 밥그릇 모양 용기에 든 음식.

호텔 매니저가 이름을 알려줬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뭐라고 말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무언가의 고기와 부드럽고 탄력 있는 것을 같이 볶은 요리를 쌀(아마도) 위에 얹은 것.

냄새를 맡을 때마다 냄새가 변함.

옆에 곁들여진 건 '콰이'라고 한다고 한다.

'토·토·수프'

직사각형 용기에 든 음식.

발음은 생각보다 알아듣기 쉬웠지만, 어떻게 봐도 수프는 아니었습니다.

여기선 '수프'라는 단어는 다른 의미인 걸까.

극채색의 야채 같은 것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소스를 뿌린 것.

어째선지, 약간 끈적거림…….

"잘먹겠습니다."

우선 은누과이호.

무겁다.

보기엔 완전히 쌀인데, 들었을 때의 중량이 상상의 3배는 되었습니다.

그만큼 영양이 모여있다는 것일까요.

고기와 함께 입에 넣었습니다.

"……윽."

잡내가 났습니다.

아마도 고기가 원인인 것 같았습니다.

제대로 밑 처리는 하는 것일까요.

씹어도 씹어도 끊어지지 않고, 좋지 않은 뒷맛이 남았습니다.

이건 좀 삼가야겠습니다.

한편, 탄력 있는 무언가는 맛이 제대로 스며들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것만 따로 간을 한 모양이었습니다.

중량 3배 쌀과 함께 먹자, 조금 단 맛이 나는 중화요리 같은 맛이 나 꽤 맛있었습니다.

"음, 의외로 괜찮네."

그리고, '토·토·수프'.

언뜻 보기엔 독특한 끈적임이 있기에 입에 넣는 건 망설여졌지만…….

"어, 뭐야 이거."

극채색의 식재료는 지금까지 먹어본 어느 야채보다 신선하고, 씹으면 단맛 사이에 야채의 농후한 감칠맛이 퍼졌습니다.

그리고 이 식감.

사각사각.

오독오독.

식감이 이 요리의 맛을 끌어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뿌려져있는 소스도, 독특한 신맛이 나긴 하지만 의외로 깔끔하고, 소재의 맛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먹었습니다만, 역시 은누과이호가 조금 남아버렸습니다.

아까의 잡내를 떠올려 입을 다물고 있자, 문득 밥 옆에 있는 고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콰이라는 건 뭐지?"

조금 베어 물어 보자, 어패류에 가까운 강한 감칠맛과 짠맛이 느껴졌습니다.

"소금간이 강하네…… 이건, 훈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방에 있던 주전자로 물을 끓여, 또 방에 있던 티백에 따랐습니다.

향기로운 쌀의 향기가 퍼졌습니다.

"이걸 그릇에 따라서……"

은누과이호 오차즈케 완성.

뜨거운 물을 따른 콰이는 꽃이 피듯이 부풀어 올라, 김과 함께 방순한 향기를 주변에 퍼트렸습니다.

"아, 하지만 고기는 빼둘걸 그랬네……."

아까의 잡내를 떠올렸지만, 귀찮아져 일단 한 입.

―――――하지만, 이건.

"잡내가 전혀 없어……?"

놀랍게도, 차를 따른 은누과이호의 고기에선 아까까지의 잡내는 느껴지지 않고, 거기에 딱딱했던 식감도 연하게 풀어지듯 부드러워졌습니다.

마치 식재료에 감정이 있어, 흩어져있던 루빅큐브의 면을 맞추는 듯이, 깊은 감칠맛과 정돈된 맛으로 변화한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고기라기보단 생선의 풍미에 가까운 것에.

"혹시 이 고기, 콰이를 훈제하기 전의 것이었나……."

생각지도 못한 발견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결국, 저는 두 음식 모두 깨끗이 비웠습니다.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침대에 앉았습니다.

그 호텔 매니저에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정체 모를 기묘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세븐스타의 연기를 뱉으며, 저는 문득 커피 드립백을 가지고 온 것을 떠올려, 식후 커피 한 잔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아직 김이 피어오르는 블랙커피를 마시며, 커튼을 열었습니다.

눈앞에는 적갈색의 대지가 어디까지나 이어져 있으며, 바람은 없고, 지평선에서는 지금 막 세 개째의 태양이 떠오르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 나라의 아침인 것일까요.

어딘가 익살스럽고 낙서같은 풍경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향수와도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신기루처럼 흔들리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자, 뒤에서 들린 물소리에 정신을 차렸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수조 속의 생물이 창문에서 쏟아지는 빛을 받고 있었습니다.

태양빛을 온몸에 쐬며, 빙글빙글, 첨벙. 빙글빙글, 첨벙. 하고 춤추는 그것은, 아침햇빛을 받아, 한층 더 빛나는 듯이 보였습니다.

(Breakfast at Dreamla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