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나는 저승사자로써 간단한 보고서를 올린 후 잠시 쉬는 그런 평범한 하루였을뿐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내가 저승사자가 된지 2년이 딱 되는 날이었다는 것 정도?
솔직히 그것도 특별하다고 보기엔 애매했다.
지이이잉. 눈을 붙인채 쉬던 중 차고 있던 시계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눈을 뜨고 확인해 보니 호출 알림이었다
아마도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인도할 저승사자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아... 가기 싫다."
기본적으로 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려면 일단 지상에 내려가 혼을 직접 만나서 본인확인을 받은 후 절차를 밟으며 저승으로 인도해야 한다.
솔직히 그 절차라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인도를 하려면 각 기관에 연락해 혼의 생전기록을 조회하고 천국 지옥 시이에 어디에 가는지 서류가 올라와야 겨우 인도가 끝나니까.
그 절차를 밟고 그 상황에서 지옥으로 판단이라도 나면 어떻게든 안 가려 발버둥 치는 혼들도 저승사자가 제압해 달래야 한다.
진짜로 누가 이런 일을 하고 싶겠는가.
솔직히 그냥 가만히 앉아서 보고서 올리는게 더 편한 일인데.
마음만 같으면 거절하고 싶지만 자신한테 까지 호출이 왔다는건 일단 인도를 할 저승사자가 없다는 뜻이었다.
하는수 없이 나는 시계에서 관련 메세지로 대강 혼의 기본정보만 본 뒤 사무실에 문을 열었다.
그 후 오랜만에 이승으로 가는 문에서 확인을 받고 이승으로 내려왔다.
이승은 딱 봐도 많이 발전해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인도를 위해 이승으로 마지막으로 내려온 것이 1년 전이기 때문일것이다.
"나도 이런 곳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처럼 살던 때가 있었으려나?"
나는 작게 줄얼거리며 말했다.
처음 저승사자가 되면 인간시절에 기억을 모두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