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잊어버릴 하루 [단편소설] · 선아1화 — 프롤로그

CHAPTER 1

프롤로그

아마도 잊어버릴 하루 [단편소설] · 약 3분 분량 · 2026.10.05




그날도 나는 저승사자로써 간단한 보고서를 올린 후 잠시 쉬는 그런 평범한 하루였을뿐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내가 저승사자가 된지 2년이 딱 되는 날이었다는 것 정도?


솔직히 그것도 특별하다고 보기엔 애매했다.


지이이잉. 눈을 붙인채 쉬던 중 차고 있던 시계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눈을 뜨고 확인해 보니 호출 알림이었다


아마도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인도할 저승사자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아... 가기 싫다."


기본적으로 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려면 일단 지상에 내려가 혼을 직접 만나서 본인확인을 받은 후 절차를 밟으며 저승으로 인도해야 한다.


솔직히 그 절차라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인도를 하려면 각 기관에 연락해 혼의 생전기록을 조회하고 천국 지옥 시이에 어디에 가는지 서류가 올라와야 겨우 인도가 끝나니까.


그 절차를 밟고 그 상황에서 지옥으로 판단이라도 나면 어떻게든 안 가려 발버둥 치는 혼들도 저승사자가 제압해 달래야 한다.


진짜로 누가 이런 일을 하고 싶겠는가.


솔직히 그냥 가만히 앉아서 보고서 올리는게 더 편한 일인데.


마음만 같으면 거절하고 싶지만 자신한테 까지 호출이 왔다는건 일단 인도를 할 저승사자가 없다는 뜻이었다.



하는수 없이 나는 시계에서 관련 메세지로 대강 혼의 기본정보만 본 뒤 사무실에 문을 열었다.


그 후 오랜만에 이승으로 가는 문에서 확인을 받고 이승으로 내려왔다.


이승은 딱 봐도 많이 발전해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인도를 위해 이승으로 마지막으로 내려온 것이 1년 전이기 때문일것이다.


"나도 이런 곳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처럼 살던 때가 있었으려나?"


나는 작게 줄얼거리며 말했다.


처음 저승사자가 되면 인간시절에 기억을 모두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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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건 모든 저승사자들에게 예외없이 해당되는 일이다.


과거에 내가 왜 저승사지가 되려 했는지는 알수없지만 그래도 일단 그것부터 천국에 갈 자격은 얻었다는거니 더더욱 그 밖으로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일단 저승사자는 지옥에 가는 사람들은 애초에 시도 조차 못하기에.


'너무 잡생각이 많아졌네. 빨리 끝내고 돌아가자.'


나는 곧 오늘 내가 인도할 혼을 확인할수 있었다.


"백하영 21세 사인 사고사 본인 맞으실까요?"


나는 늘 하던 확인 멘트를 능숙하게 내뱉었다.


"네 맞아요."


20살 쯤 되어보이는 갈색머리에 여자가 밝은 몯소리로 대답했다.


'왜?'


보통은 한두번 아니라 말하다 결국 맞다고 하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보통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지는 않는다.


'특이한 여자네.'


그렇게 생각하고 말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