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적신 걸레처럼 무릎으로 콘크리트 바닥을 닦으며 걸어왔다.
소년은 망령 들린 노인네와 똥독 오른 벽처럼 그 여자를 쫓았다.
목적 잃고 나도는 소년의 동공.
귀신들렸구나. 사특하게도. 혀를 차는 여자 소년을 바라보네.
헤진 것 속에서 헤져 가는 소년의 영혼, 비명을 지르지만
여자에겐 더 이상 연민이 없지.
마치 짓이겨진 인변을 바라보듯 잔뜩 찌푸려진 미간이 이리 대신 말하니, 참으로 역겹도다.
간사하고도 간사하도다.
걸신들린 듯 생을 탐하는 망령들과 기꺼이 스스로를 내어 준 그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