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우리에게 남은 기억은 · 청슬1화 — 프롤로그

CHAPTER 1

프롤로그

그해, 우리에게 남은 기억은 · 약 2분 분량 · 2026.10.01

작가의 말

이 글은 청소년 우울증, 자살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항상 밝은 아이였다.

매일 아침 선생님을 보면 제일 먼저 인사하는 아이였고 무거운 짐을 들어 힘들어 보이는 선생님의 짐을 덜어주던 아이였다.

선생님들의 낙이자 기쁨이었다.

그리고 항상 제자로 남아 있을 줄 알았던 그 아이가 지금은 그들의 곁에 있지 않았다.

선생님들은 항상 밝던 그 아이가 그런 아픔이 있었을 줄, 그렇게 힘들었을 줄 몰랐다.


한 번만 말해주지, 귀띔이라도 한 번 해주지... 그럼 이렇게 허무하게 널 보내진 않았을 텐데.

그녀의 장례식에서 우는 선생님들도, 원망하는 선생님들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녀의 사진 앞에서 멍하니 서 있는 선생님들도 있었다.

그만큼 그 아이는 선생님들에게 진심이었고 선생님들은 아이에게 진심이었다. 누구 하나 부족하지 않게 서로에게 진심이었다.


언젠가 그 아이가 정말 정말 좋아하던 선생님은 그녀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선생님, 제가요. 모두의 곁에서 사라진다면 다들 슬퍼할까요..?"선생님은 그 말에 바로 대답할 수 없었지만 뭔가, 어딘가 슬퍼 보이는 그녀의 눈빛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모두가 슬퍼할 거야. 널 좋아했든 안 좋아했든. 널 안 그리워하긴 힘드니까."

선생님의 말에 그 아이는 고개를 숙이며 웃을 뿐이었고 불과 3개월 전에 그런 웃는 모습을 보던 선생님은 지금, 하얀 꽃에 둘러싸여 그때보단 더 밝게 웃고 있는 아이 앞에 서 있었다.


"이러려고.. 물어본거였어..?"선생님은 약간의 원망도 그리움도 느꼈지만, 주위를 둘러보며 정말로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모두가 그녀를 그리워하는 상황에 헛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모두가.. 모두가 널 사랑하는데 넌 왜 가야만 했던거야.."하지만 그의 질문에도 침묵으로 그저.. 웃고 있는 아이였다.

작가의 말

모두가 그리워한 그 아이의 이야기 넌 계속 나의 제자일거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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